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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건강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은 결국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 과학이 밝혀낸 놀라운 인류의 공통 조상 이야기

by 정보가또 2025. 6. 20.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가족이다."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이게 단순히 마음 따뜻해지는 말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사실일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인류의 유전적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 조상에게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를 쉽고 재밌게 풀어드릴게요. 과학적인 배경도 함께 담아봤으니, 끝까지 읽으시면 놀라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실 거예요!

1. 인류는 생각보다 덜 다양하다?

보통은 “백인과 흑인은 완전히 다른 인종이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놀랍게도 과학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아요.
예를 들어, 가장 피부색이 밝은 사람과 가장 어두운 사람을 비교해도, 유전적으로는 같은 침팬지 무리 안의 두 마리보다 더 비슷하다고 해요.

실제로 인류는 전 세계 어디에 살든지 간에 유전적으로 매우 비슷한 편이에요. 그 이유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멸종 직전까지 몰렸던 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2. 인류의 공통 조상,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지금부터 약 90만 년 전, 당시 지구에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라는 인류 조상이 살고 있었어요.
이들은 지금의 우리처럼 언어도 사용하고, 도구도 만들고, 옷도 입고,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존재들이었죠.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류는 큰 위기를 맞아요. 지구 환경이 혹독하게 변하면서 생존이 매우 어려워졌고, 결국 당시 살아남은 개체 수가 약 1,280명으로 추정돼요. 말 그대로 멸종 일보 직전까지 갔던 거죠.

그리고 이 1,280명이 결국 오늘날 우리 인류의 조상이 됩니다.

3. 유전자의 놀라운 흔적 – 모두가 공유하는 '조상'

이런 유전적 병목현상(bottleneck)이 생기면, 이후 세대는 거의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게 돼요. 그 결과, 수십만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람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는 극히 적은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지구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 예를 들어 아이슬란드에 사는 사람과 케냐에 사는 사람이 – 모두 공통된 몇몇 조상에게서 유래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더 흥미로운 사실 하나!

4. 푸른 눈의 기원 – 단 한 명의 조상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와 예쁘다”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이 푸른 눈 유전자는 단 한 명의 사람에게서 유래했다고 해요.
6,000~10,000년 전, 흑해 인근에서 살던 어떤 한 사람이 돌연변이로 인해 파란 눈을 가지게 되었고, 그 유전자가 후손들에게 퍼져나간 것이죠.

그래서 지금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유전적으로 같은 조상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에요.

5. 그럼 "가장 최근 공통 조상(MRCA)"은 누구일까?

‘모든 인간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Most Recent Common Ancestor, MRCA)’이 언제 살았을까 하는 질문은 여전히 연구 중이지만, 흥미로운 가설이 있어요.

전 세계 인류를 계보로 쭉 따라가다 보면, 대략 2,000~5,000년 전쯤, 우리 모두의 조상에 해당하는 한 사람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물론 그 사람은 자기 당시에는 평범한 사람이었을 테지만, 시간이 흐르며 후손이 널리 퍼졌고 결국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된 거죠.

6.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가족’입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저는 먼 친척이에요. 혈연적으로도, 유전적으로도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이런 과학적 사실을 알고 나면, 인종 차별이나 국적에 따른 갈등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자연스럽게 느껴지죠.

지금 전 세계에 사는 80억 명의 사람들은 결국 아주 오래전, 단 몇 명의 생존자들로부터 유래했고, 유전적으로 아주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신기하면서도, 조금은 감동적인 이야기 아닐까요?

마무리하며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건 수많은 우연과 생존, 그리고 진화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수십만 년 전 멸종 위기를 넘긴 작은 집단의 생존이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 안에 남아 있는 거예요. 그냥 흘려들었던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말이, 오늘은 조금 다르게 들리지 않으신가요?